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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패널 / 샌드위치 패널


목공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작업실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아파트에 살면서도 베란다 한 곳을 작업실로 사용했었는데 아파트에서 목공 취미생활은 좁은 공간의 불편함에 소음과 먼지에 대한 불안함이 떠날 날이 없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아파트에서의 삶은 내 취미를 지켜줄 수 없을 것이란 결론이 들자 주택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그래서....


주택을 지으면서 제일 신난것은 쾌적한 나만의 작업실이 생긴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처음엔 아래와 같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조립식 창고를 염두해 두고 시장 조사를 했으나 가격도 만만치 않았고 적당한 크기 제품을 고르면 어김없이 베란다 폭을 넘어가는 치수 제품 뿐이었다.


아래의 제품을 최종 염두에 두었었다.



치수 문제로 조립식 창고는 포기하고 조립식 판넬을 이용하여 지어 보기로 플랜을 수정하였다.

우선 최대한의 치수로 창고 도안을 그렸다.



조립식 패널을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어떤식으로 조립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관련 까페에 물어보면 너무 쉬워서 아무나 할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벽체를 세우며 부속들은 뭔지 당췌 감이 오질 않았다.

경기도 광주와 용인 외곽을 다니면서 다짜고짜 판넬집에 들어가서 여러 이름들과 규격들을 대충 배웠다.

작업실 특성상 단열과 소음을 막기 위해 글라스울 소재의 판넬을 사용하고 싶었으나 소량으로 글라스울 판넬을 주문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또한 글라스울 판넬을 가공하는 경우 엄청난 유리섬유 부스러기가 발생하기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결국은 다 포기하고 심플한 형태의 판넬로 결정하고 대신 집의 색깔에 어울리게 측면은 사이딩 판넬(판자를 덧 댄 모양의 표면인 판넬)과 지붕은 기와지붕색과 최대한 유사한 회색으로 결정하였다.

측면의 마무리와 지붕의 코너 마무리등을 위한 부품들이 별도로 있었다.

출입문과 창문은 기성품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이 있어서 쉽게 선택이 가능하였다.

아래가 견적서 이다. ( 이 분야를 잘 아시는 분께서 다소 비싼 가격에 샀다고 하심 ㅠㅠ)



소량이라 공장에 오더가 계속 밀려서 2주가 넘게 기다려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적인 색상의 패널과 대량주문은 금방 나온다고...)

생산후 1톤 트럭으로 가득 실어서 가져왔는데 배송비용까지 포함하니 커피값 정도 빠지는 100만원이 들었다.


그 다음은 시공에 대한 문제인데....

자재는 업체의 도움으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설치해줄 인부를 구매한 업체에 구해달라고 하니 며칠 후에 연락 온 분이 1인당 30만원에 2인 작업량이라고 연락이 왔다.

비싼 가격에 놀라서 인기통에 설치작업 문의를 하고 구인의 코멘트를 덧 붙였더니 여러분이 연락을 해왔다.

처음 방문하신분께서는 현장과 자재를 살피고 모월모일에 방문한다고 하였다가 결국 펑크를 냈고

다시 연락하신 분을 통해 매우 저렴하게 시공을 하였다.

개별적으로 받은 견적은 20~25만원 선의 작업비용을 요구 했었으나 최종 시공해주신 분은 10만원대에 시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공 방법을 전혀 모르지만 그 분을 도와서 둘이서 하면 가능할듯 싶어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자재가 커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4층까지 올릴 방법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사다리차를 불렀다. 자재 올리는데 20분도 알걸림. (사다리차 비용 기본 9만원, 한나절도 동일)





작업 오시는 분은 원래 조립식 판넬을 대형현장에 시공하는 분이라고 하시는데 현장과 내가 구매해온 자재에 차이가 있는지 파트 부품을 다소 생소해 하였다.(전문업자라면서??)

작업용 공구를 지참해왔는데 패널절단용 전동톱(톱날이 예초기 날 처럼 두 날임)과 그라인더, 임팩드라이버가 전부였다.


셋업하는 과정을 대략 설명을 하자면 바닥에 U바 라고 부르는 ㄷ자 모양의 부재를 벽변아래에 고정하고 그 위에 벽체용 패널을 세우고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도 U바를 고정하여 옆 벽체용 판네을 그 U바에 끼우고 피스로 고정해가는 방식이다.

U바를 쓸수 없는 부분이나 실내측은 ㄱ자 모양의 파트로 코너에 대고 피스로 고정한다.

즉 패널과 패널은 기본적으로 U바나 ㄱ바로 각각 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창고가 크지 않아서 별도의 지지용 H빔이나 이런것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 시공할수 있었으나 지지기둥이 필요한 경우라면 다른 부재와 고정 방법이 필요할 수 있을것이다.


아래는 아침부터 어둑해진 6시 무렵까지 시공한 결과이다.

벽체와 지붕을 다 올리기는 했으나 처마와 각 벽면의 코너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작업실의 네 벽면중 벽체에 접한 부분은 50mm 일반 패널이고 나머지 3면은 100mm 사이딩 패널이다.

사이딩 패널은 특성상 옆으로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붙이게 되어서 재단을 하면서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사이딩의 폭이 1000mm인데 도면상 한쪽면의 높이가 애매하게 2000mm를 넘게 되어서  재단후 자투리가 많이 남게 되었다

이런 부분도 잘 판단하여 설계하면 자투리로 남겨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방화문과 창문은 규격들이 있어서 적당한 것으로 선택만 하면 된다.

위 방화문은 1800*800, 창문은 1000*1000 규격이 사용되었다.



작업을 도우면서 보니 특별한 노하우는 없었고 치수에 맞게 잘 재단하고 잘 끼우면 된다.

그 다음엔 틀을 덧대고 고정하고...


다음날 피스를 보강하여 더 박고 지붕의 처마부재를 붙이고 네 코너에 코너몰딩을 고정하고 내 외부에 우레탄폼과 실리콘으로 틈새 부분을 다 막아주었다.

특히 지붕의 이음새 부분은 신경써서 실리콘으로 잘 마감하였다.


내측은 아래처럼 생겼는데 패널들이 끼워 맞춰지는 부분은 실리콘으로 잘 붙여 줘야 한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패널들은 실리콘의 힘으로 서로 붙어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의외로 피스는 많이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작업실을 꾸미던 중의 내 부 사진이다. 내부 폭이 2.1미터로 좁다.

지금은 이것보다는 좀 더 정리?가 되어 있다^^





작업실 완성후의 외부 모습이다. 코너에 몰딩을 붙이고 문을 달고 지붕도 몰딩을 붙이고 나니 제법 그럴 듯 하다.





이제 좀 배웠으니 다음에 비슷한것 만들때는 절단용 톱만 준비하면 흉내는 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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