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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을 아들에게 빼앗기고 내가 거실로 내몰리면서 가구에 대한 구조 조정이 있었다.
내가 직접 만들었던 책상을 버릴순 없어서 3대 혼수 가구중 하나였던 apina 식탁을 처분하기로 했다.
세월의 흔적이 좀 있을뿐 가구 자체로서는 apina 가구를 너무 만족하게 사용했다.
원목이라 무겁고 튼튼해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니 처분할 엄두가 안나는 단점이 있다.
위 식탁세트에서 의자 두 개는 이사중에 하나씩 크랙이 생겨서 내가 분해해 버렸고
두 개는 상태가 좋아서 무료 나눔을 했다.
테이블은 육각볼트 몇 개를 푸니 상판과 두 개의 다리 중간 지지대로 쉽게 분리가 되었다.
나눔하기도 아깝기도 하고 훗날 쓸모가 있을까 싶어 보관하려다가 급하게 오디오를 재 정렬할 필요가 생겼는데 적당한 판재가 없어서 과감하게 식탁을 뽀개기로 했다.
상판만 해도 진짜 무겁다 ㅠ
상판을 가지고 내려와 지지판 세 개를 빼내고 과감하게 가운데를 원형톱으로 잘라냈다.
식탁 상판이 각이 없이 라운드진 형상이라서 직각재단에 고민이 필요했다.
잘려진 원판의 절반의 한쪽 코너에 직각이 잡혔다고 보이는 MDF 판을 작은 피스로 고정하고 mdf를 자르는 모양으로
식탁 상판을 30mm 간격으로 잘라냈다.
이 잘려진 각재로 다리와 몸체를 만들 생각이다.
각 파트별로 길이에 맞게 잘라낸 각재로 각 면을 어림해 본다.
스케치업으로 도면을 그렸으나 다른데 파일이 있어서 올릴수가 ...
콘솔의 크기는 높이 480, 가로 480, 깊이 400이다. 각재의 연결은 목심을 이용하기로 했다.
목심 접합을 하려면 목심 홀을 뚫는 과정이 골치가 아프다.
매 각재마다 미세하게 뚫는 위치도 달라지고 다면체를 만들려면 여기 저기 구멍을 뚫을때마다 위치가 여간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엔 짱구를 굴려서 지그를 만들어서 해보기로 했다.
접합면이 부재의 측면 끝단과 맞 닿는 면 뿐이니 두 개의 지그면 된다.
아래 사진과 같이 각재 끝면에 사용할 두개 구멍의 지그와 접합면에 구멍을 뚫기 위한 지그를 만들었다.
이 두개의 지그로 뚫려진 구멍이 나중에 한 쌍으로 조립될 부분이 된다.
(자작합판으로 만든 지그이다 보니 드릴에 의해 지그가 조금씩 패이거나 각도가 틀어져서 정확한 보링이 되지 않으니 참고)
열심히 뚫고 목심을 박고 측면부 조립을 해보다가 치명적 설계 오류 발견...
DAY+
두 개의 직 사각형이 양쪽 측면 다리를 이루고 두 개의 각재가 두 다리를 상 하부에서 이어주는 설계인데 구멍을 뚫다보니 이렇게 두 면의 다보 구멍이 겹쳐진다. ㅠㅠ
급하게 설계 변경하여 가운데 결합하는 부재는 위 아래로 두께의 두배만큼 이동을 시키는 것으로 변경했다.
양 측의 다리가 될 직 사각형 조립.
말라서 걸쭉해진 목공본드에 물을 부어서 희석을 시켜서 재사용한다. 2년 넘게 사용하는 듯...
DAY+
결합을 하고 보니 결합부위간 단차가 장난이 아니다.
이게 목심위치를 잘못 뚫었거나 각도가 애매하거나 혹은 홀의 깊이가 얕게 뚤렸기 때문이다.
심한 귀차니즘으로 갈등이 왔으나 원칙을 되살려서 대패지를 하기로 하고 오랫만에 숫돌을 다시 꺼내서 날을 한 시간여동안 정성스럽게 갈았다.
DAY+
정말 오랫만에 대패를 손에 들고 사각사각 부재 갈리는 소리를 들으니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장인?정신이 쬐금 솓아 오르는 것 같다. 역시 목공은 수공구 맛이지!!
내친김에 다음날엔 끌 3종과 큰 대패날도 다 꺼내서 갈았다.
대패로 부재간 평을 잡고 샌딩을 해봤다.
원래는 팬더처럼 두 면의 색상이 다른 원래 부재느낌대로 시공하려 했으나 이미 대패질이 된 이상 그 상태로 그냥 둘 수는 없는 지라 샌딩하여 빈티지 스타일로 변신시켰다.
문제가 발생했던 중간 연결 부를 끼우고 결합에 돌입.
최대한 단차가 생기지 않게 목심홀을 유심히 잘 살펴서 가공을 했는데도 조립을 해보니 여기저기 단차가 난리다. ㅠ
DAY+
몸체는 형체가 갖춰지고 있는데 상판재료가 마땅치 않아 우드워커 벼룩시장을 기웃거리며 부재를 고민하고 있었다.
집에 있는 자투리 부재로는 480*400 크기의 상판을 두 개 만들어낼 부재가 없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가구가 놓일 위치의 특성상 개방감을 주기 위해 완전히 덮히는 상판보다는 일부 개방면을 두면 더 낫겠다 싶어서 상판 크기를 줄이는 디자인으로 급 변경~
다시 식탁 상판의 나머지 반절을 활용하기로 했다.
각재만들기와 같은 방식으로 수직재단을 시도하여 480*300 크기의 상판용 판재를 두 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60방 거친 사포로 터프하게 샌딩하여 원래 식탁 색상인 갈색 스테인을 모두 긁어내니 아래처럼 뽀얀 속살이 나타난다.
위에서 서로 붙인 중간각재의 조립이 불완전하게 되어 두 번이나 다시 보완하고 각을 맞춰 재 조립했다.
(귀차니즘은 늘 불량을 불러온다 ㅠ)
DAY+
상판을 바로 올려 두면 정갈한 느낌은 들지만 상판과 몸체 각재간의 수축팽창으로 인하여 측면의 틀어짐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런 경우 시각적인 완충을 위해서 결합되는 부위의 상판 아래를 따내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상판 아랫면을 약 5mm 정도 따내려고 하는데 맞는 트리머 비트가 사망하고 없다.
일반 비트밖에 없어서 급하게 트리머테이블을 만들다가 실패하고 결국 테이블쏘로 작업을 했다.
(상판작업 사진은 없다. 생각외로 결과물이 엉망이었음....)
상판을 적당히 샌딩한 후 본체에 고정하는 과정.
목심은 힘들어서 이 번 공정은 쉽게 피스 접합으로 가기로 하고 이중기리로 홀을 내고 피스를 박는 방식으로 고정했다.
그런데 피스가 허접해서 인지 몇개가 목이 부러졌다.
그럴때마다 구멍을 다시 뚫고 고정해서 고정면에 볼트구멍이 숭숭~
측면 대패 다듬기를 마치고 상판과 다리 앞면은 트리머로 작은 R 값을 줘서 엣지를 다듬었다.
엣지가 다듬어 지면 확실히 가구도 부드러워 보인다.
160방 220방 320방 샌딩을 순차로 마치고 드디어 오일링 준비~
조금이라도 따듯한데서 한다고 난로 옆에서 작업~
난 리브론오일만 사용하는데 초벌 오일은 듬뿍 발라준다. ( 이 녀석은 이미 오래전에 오일을 많이 먹었던 녀석인지 거의 스며들지 않았다)
오일을 꼼꼼히 바르고 30여분을 기다렸다가 전체적으로 남아 있는 오일을 닦아내고 하루를 말린다.
DAY+
다시 작업장으로 들여와서 320방 천사포로 전체적으로 다듬고 상판도 원형샌더로 샌딩을 해준다.
그 다음 다시 오일을 전체적으로 발라준다. 추가 샌딩작업이 없으므로 이때는 오일이 뭉치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보통은 오일 -샌딩 을 3번 이상 반복하는데 나는 시간도 별로 없고 귀찮음이 많은 게으른 목공인이라 여기서 끝내기로...
DAY+
하루를 다시 말리고 오일기 있는 걸레로 구석구석 닦아낸 후 드디어 거실로 들인다.
다리 아래쪽에 네 개씩 완충 패드를 붙여주고 자리를 잡아주었다.
윗 층에 있던 오디오를 다시 낑낑 거리며 내려와서 새 가구에 세팅한다.
우측에 놓인 콘솔은 오디오 랙을 겸하고 상부에 스피커를 올린다.
좌측의 콘솔은 하부에 LP판랙을 겸하고 상부에 스피커를 올린다.
오디오를 세팅하는데 한 쪽이 안들어가고 턱 걸릴때 가슴이 철렁했다!
오디오 폭과 양 다리 사이에 남는 폭이 5mm도 안된다.
하마터면 못 쓸뻔 했다. 설계땐 이정도까지 여유가 없지는 않았는데... 뭐지?
어쨌든 오디오가 들어가니 그래도 봐줄만 하다.
오래된 오디오라 볼륨도 이상하고 셀렉터도 이상이 있는듯하여 접점복원제를 사다가 앰프를 뜯어내고 뿌려주니 깔끔하게 볼륨 조절이 된다. 오호~ 이거 참 좋네. 접점복원제~.
다시 새 오디오 된듯하여 한 참을 시디를 들어줬다~ ㅎ~
거실의 폭이 채 3미터가 되지 않아서 새로 들인 TV도 65인치에서 만족해야 했다.
창가쪽은 포엥체어가 늘 놓여 있어서 TV도 의자에 가리지 않게 약간 우측으로 부착했다.
덕분에 왼쪽에 놓은 스피커는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 되어 버렸다.
모처럼 높은 위치에서 스피커 울림을 바로 들으니 좋다.
저 인켈 ISP103 스피커는 90년 나 대학시절부터 함께 하던 녀석이라 애정이 깊어 버릴수가 없다.
오디오들은 여러번 팔려나가나고 바꿈질이 되었지만 저 스피커만은 계속 함께하고 있다.
구색이 안 맞는 저 턴테이블도 은색빛이 도는 녀석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이로서 일주일 넘게 걸렸던 오디오랙 겸 스피커 콘솔의 작업과 세팅이 끝이 났다.
방을 빨리 비워줘야 해서 이 작업도 게으름을 부릴 수가 없었다.
약간 빈티지 느낌이 나길 바랬는데 거실장의 화이트오크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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