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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진을 위해 열일하던 동그리 청소리가 사망하였고 부족했던 집진시스템을 정비? 하면서 듀얼 집진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했다.

기왕 만들거 제대로 만들어 보자 싶어서 1마력대 송풍기를 써보려 했더니 소음과 크기에 좌절하고 가격에 넉다운 되었다.

20여 만원에 이르는 송풍기 가격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근마켓에서 청소기를 다시 입양하게 해주는 마술을 부려주었다.

 

2.9만원에 중고로 들여온 LG 싸이킹 청소기. 나름 상태가 깨끗하다. 앞으로 험한 일 시키게 되어 미안타~

옆에는 집진통과 사이클론이 살짝 보인다. 기존에는 좌측의 구멍뚤린 곳에 청소기를 세워놓고 나무로 3면 박스를 만들어서 청소기를 뒤집에 씌운 형태로 사용했다.

 

청소기를 저렴하게 구할수 있어서 그렇지 막상 같은 급의 송풍기를 사려면 정말 청소기 정가보다 훨 비싸다. 무시하지 말자...

그런데 소음에 대해서는 참 답이 없다. 나름 조용하다고 하는 청소기도 소음 만만치 않다. 목공시에는 계속 켜고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빈빈하니 더 힘들다.

방음박스를 만들면 소음이 많이 줄어든다고 해서 박스를 만들고 방음 스폰지 까지 넣어 정성을 다했다.

경첩을 달아서 청소를 위해 청소기를 꺼낼수 있는 문을 달고 작업실 하부 바닥으로 먼지를 내보낼수 있게 바닥쪽은 2/3정도를 오픈했다.

그런데 신기한게...  청소기를 안에 넣고 돌릴때랑 밖에 꺼내놓고 돌릴때랑 소음이 같게 측정된다. 정말 1도 차이가 없다.

뭥미?? 소음측정앱이 문제인가?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한 걸까? 참 불가사의다....

(나중에 몇번 청소를 하고 났더니 오히려 청소기 소음이 많이 감소했다. 뭘까? 먼지가 좀 차줘야 소음이 줄어드나?)

 

 

청소기를 활용한 기존의 집진시스템은 기존과 동일하다. 단지 청소기가 박스로 들어가고 집진통이 위로 올라가서 공간이 깔끔해진것이 차이다.

 

일단 청소기 파트는 구성이 되었고 이제 기존의 1개의 에어관으로 운용하다보니 늘상 테이블쏘에 끼웠다가 청소한다고 뺐다가를 반복하느라 힘들었던 흡기배관을 2중화 하는 일이 남았다.

집진용 액세서리를 찾던중 Winextool 이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이곳에서 판매하는 Fortune 대만브랜드의 집진 파이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오픈마켓에서도 구할수 있다. 가격은 winextool이 조금 저렴했다)

집진용 호스들을 연결하다보니 여러 규격의 Reducer가 필요해서 배관과 함께 주문했는데 막상 물건을 받고 보니 제일 중요한 Y 자 분기구 주문이 빠졌다. ㅠ

급하게 그 물건만 3800원 짜리를 3000원 배송비를 물고 다시 주문했다. (하... 한숨만...)

배관들은 전문 공방이 아니기에 위 사이트에서 제일 작은 규격은 63mm 호스와 관련 Reducer와 차단기 등으로 주문했다.

드디어 작업시작.

호스 연결 작업중.

사이클론 집진구 앞단에 Y자 분기탭을 끼우고 그 앞에는 차단기를 각각 달아서 필요에 따라서 열어서 쓰도록 했다.

하나는 테이블쏘 전용, 하나는 청소및 샌딩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테이블쏘는 63mm  호스를 그대로 직결이 가능해서 65mm -> 50mm Reducer를 끼우고 청테이프로 호스쪽을 칭칭감고 테이블쏘측은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유격없이 집진구에 결합이 되도록 했다.

늘 호스가 바닥에 질질 끌리는게 거슬리고 귀찮아서 아예 벽쪽에 고정을 시켜버렸다. 이제 이 무거운 호스가 괴롭히는 일은 없겠지.

 

아래는 최종 완성된 모습.

애쉬판재 하나에 구멍을 뚫고 Y 분배기를 지탱시켜 주었다.

정작 이번에 구매한 Reducer들은 하나도 쓰질 못했다. 63mm에 직결할 호스가 전여 없다. Reducer 구입은 헛돈만 날렸다. 이거 맞추기가 힘드네... 철물점에서 흔하게 살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정보로만 한정해서 구매를 해야 하니...

앞쪽의 보조 집진라인은 철물점에서 미터당 2500원에 구매해서 리듀서를 통해서 연결한 것이다. 다소유격이 있어서 절연테이프로 연결부위를 타이트하게 맞춰줬다.

앞단에는 청소기 흡입봉과 틈새 흡입구를 붙여줘서 구석지 청소를 용이하게 했다. 

이 연결에서도 절연테이프가 도와줬다.

절연테이프가 정말 짱~

샌딩을 할때는 차단기 앞단에서 리듀서 파트부터 분리가 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짧은 라인의 호수를 끼워서 사용할 예정이다. 같은 크기의 리듀서가 있어서 교환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관들이 많이 보이면 지저분해 보이는 건 어쩔수 없다. 

2.4평 짜리 베란다공방인지라 이나마도 감지덕지다.

기존에는 청소기 코드를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청소기 손잡이의 스위치를 이용해서 작동 시켰었는데 이게 은근 불편하다. 조작 신속성도 떨어져서 아예 스위치를 별도로 달고 1구 소켓을 준비해서 스위치로 청소기를 작동하도록 변경했다.

테이블쏘 배관이 굵어져서 압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집진은 아주 잘 된다. 기존처럼 리듀서를 끼워서 사용할때보다 병목부위가 없어져서 걸림도 더 적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이상 두평 반 베란다 취목공방 집진시스템 완비 이야기 끝~!

 

PS: 우드워커에 보니 의외로 많은 취목인이 사이클론을 왜 쓰는지 집진통이 왜 필요한지 묻는데 집진통이 없으면 소형청소기로는 톱밥이며 먼지들이 감당이 안된다. 위에 보이는 집진통도 열심히 작업하면 2주 정도면 거의 다 찬다.

일반 청소기로 집진작업을 했다면 수십번 통을 비워야 했을 것이다.

사이클론을 사용하면 청소기 자체의 흡입력보다 훨 씬 성능이 증대된다. 사이클론을 달면 청소기는 흡입기능을 주로 담당하게 되고 먼지나 흡입된 톱밥은 집진통에 남게 되어 용량이 큰 집진통만 비워주면 되므로 일이 간편해진다.

그리고 청소기가 직접 목공먼지들을 흡입하게 되면 더 빨리 수명이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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