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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주의!!
집의 조경 공간이 집 안쪽 깊이 있다보니 화단은 안보이고 삭막함이 물신풍기는 터라 도로변에서 좀 이쁘게 보이려고 화단을 조성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일반 주택처럼 흙바닥에 화단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센티 두께의 콘크리트 위에 만든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여러 자재를 생각해봤으나 결국 가장 내구성과 디자인적으로 가성비가 괜찮을것 같은 벽돌조로 조성하기로 하였다.
(결국은 돈이 모든걸 좌우 ㅠㅠ)

위 공간이 약 4미터 길이에 1.4미터 정도의 폭이 되는 공간이다. 훗 날 화단을 들어낼 수 있도록 기둥은 온전하게 두기로 했다.
손바닥 두께만큼 기둥과 공간을 두고 벽돌을 쌓을 것이다.
집 지을때 50Cm 이상의 깊이로 공구리를 쳤던 공간이라 저 곳을 파낼수는 없다.

쓸모가 있을거라고 오래전에 사두었던 가루먹줄을 이번에 사용해 보았다.
기둥과 벽면에 종이 테입을 붙여두고 레이져 레벨기로 수평을 표시해 두었다.
각 기둥간 레벨차이가 엄청나다.

벽돌이 개당 가격은 저렴하지만 장 수가 많아지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내측의 보이지 않는 곳은 싼 시멘트 벽돌로 쌓고 눈에 보이는 곳만 적벽돌로 쌓기로 했고 스케치업 모델로 장수를 계산해서 시멘트 벽돌 400장, 적벽돌 350장을 구매 했다.
적벽돌은 벽돌상에서 개당 350원씩에 구매해서 배송을 시켰고, 시멘트 벽돌은 동네 철물상에서 장당 100원에 사서 저렇게 모닝을 혹사시켜 세 번을 직접 날랐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패기 만만하게 시작했으나...
지금껏 내가 해본 작업중에 제일힘든게 이 조적작업이다.
몰탈 반죽도 힘들고, 수평맞춰 쌓는 것도 힘들고 몰탈 두께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쭈그리고 않았다 섰다 반복작업하는 것이 가장 힘든 노동이었다.
첫날 작업후 몸살 나는줄 알았다 ㅠ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연습삼아 한쪽만 쌓아보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 조적은 벽면간에 결속이 되어야 되는데 이렇게 독립벽을 만들어 놓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바닥의 수평이 엉망이다 보니 단차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런 몰탈을 제대로 만저보는 것은 거의 처음이다. 몰탈 양도 많이 들어가고 단차 맞추는 작업이 녹녹치 않아서 뭔가 채울거리를 찾고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다음날 비가 개길래 또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 몰탈을 두 포대 사다놓고 이 정도면 충분 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그 뒤로 4포대 + 2포대 + 2포대 를 더 사다가 보충 해야만 했다.
40Kg 몰탈이 조적하면서 엄청나게 들어간다. 몰탈은 왜그리 무거운지 싣고 오가면서 엄청 힘들다.
또 몰탈을 물에 개려면 부어야 하는데 이게 작은 꽃삽으로 떠서 하다가 실신할뻔~... 나중엔 무거워도 몰탈을 봉지째 들어서 큰 통에 부어서 썼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시간을 몰탈개는데 보내야 한다.
두 번째 작업하는 반대쪽 면은 코너에 서로 물림을 주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비로소 처음 만든면이 잘못된것을 알았다..
이미 늦은... 화단이니 그리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거라는 나름의 위로만... 대신 연결부위에는 몰탈을 빽빽하게 신경써서 채워주었다.
우측과 좌측면의 수평차이가 벽돌 한장이 넘게 난다.
결국 각목을 대고 몰탈을 갖다 붓다시피해서 수평을 맞췄다.


적벽돌과 시멘트 벽돌을 미국식쌓기를 응용해서 쌓아 나갔다.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시멘트가 덕지덕지... 너무 지저분해서 그만두고 다른 마감을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적벽돌은 구멍이 있어서 이곳에 몰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시멘트 벽돌에 비해 적벽돌은 이 구멍 때문에 몰탈의 소모량이 엄청나다.
경사면이 있기에 스케치업으로 도면을 그려본대로 단차를 계산해가면서 계단식으로 쌓아올렸다.

위 사진이 나오기 까지가 4일 정도 작업한 것이다.
얼핏 보기엔 다 완성 된것처럼 보이지만 저게 중간쯤...
중간중간에 적벽돌을 절개해야 할 필요가 있을때는 석재용 다이아몬드 날을 사다가 그라인더로 잘랐다. (작업이 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그라인더가 튀어 나가기도 함 식겁... -_-;;)


도로변의 턱부분도 일체감을 위해 같은 단차로 계단식으로 쌓아서 둘러 주었다.
시멘트 담장위에 별도의 고정없이 몰탈을 바로 올려서 했는데 후에 쉽게 망가지지 않을런지 걱정이 된다.
깊이가 얼마되지 않아서 앙카나 다른 도구를 고정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어보였기에 그냥 몰탈 올리고 수평을 잡고 벽돌을 올렸다.
좌측과 우측의 레벨을 잘 맞춰야 하고 양쪽이 균일한 벽돌 개수가 되어야 해서 몇번을 들어내고 다시 시공했다.

몰탈이 부족해서 벽돌사이에 충분히 시멘트를 채우지 못하다가 시멘트를 전체적으로 채우고 나니 좀 모양이 사는 것 같다.
그동안 시간도 많이 흐르고 작업도 쉽지 않아서 시공 시작할때 구매해 두었던 비둘기색 메지를 할까 말까 하다가 작은 면에 시공해 보았다.


메지하기 전과 후
확실히 메지를 넣어놓으니 비쥬얼이 낫다. 전체 줄눈하는 것으로 결정!
벽돌간 시멘트 두께가 좁아서 줄눈이 잘 안나올줄 알았는데 약간씩 들어간 것도 시공후에는 제법 두툼하게 보여서 전체적인 느낌이 살게 되었다.
이 때쯤 화단을 조경업체에 통째로 맡겨 보려고 하였으나 연락이 온 몇몇 업체는 너무 작은 공간이라 작업을 거부 했고 개인자격으로 하는 분들은 '작업' 위주로 하는 분들이라 일을 맡길수가 없었다.
역시 막노동이 필요한 일은 온라인에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는수 없이 열심히 써핑하여 직접 화단을 조성하기로 하였다.
배수판과 부직포를 8만원 정도 들여서 구매했다. 의외로 재료값이 많이 들어간다. ㅠ
배수판을 깔기전에 벽돌틈사이로 습해 보이는 곳에 노래기 들이 창궐하길래 전체적으로 벽돌틈을 모두 다 몰탈로 채워줬다. 그 작업만 하루 걸림 ㅠ


배수판을 깔고 그 위에 부직포을 넣고 방부목을 둘러서 시멘트 타카로 쏴줬다. 뻥뻥 시원하게 박힌다.
나중에 다시 뜯어낼 고민만 안하면 에어타카의 편리함은 최고다!
화단에 흙은 배수를 고려해서 마사토를 채우려 했으나 20Kg 에 8000원 가량하는 마사토로 채우려면 못 해도 수십만원이다.
마사토 대신 배수용 퍼라이트(인공토)를 사려고 남사 화훼시장을 다 돌아 다녔으나 배수전문 퍼라이트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인터넷을 뒤져서 코코칩이라는 것을 최저가 찾아서 구매했다.



코코칩은 코코아 나무를 잘게 쪼개 칩으로 만든 것으로 멀칭이나 배수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위에 압축건조된 한 팩이 7천원 가량이라 비교적 저렴하다.
시험삼아 두 팩을 내 놓고 물을 뿌려 보았더니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 칩 하나가 물에 불어서 복원되면 65리터가 용량이 된다고 한다.


단지 두 팩만으로 이렇게 전체 면적의 바닥을 깔수 있었다.
코코 칩은 배수를 잡아주고 몇년이 지나면 거름이 된다고 한다.
옆집에서 조경용 퍼라이트를 준다고 해서 저 상태로 한달 가까이 방치해 두어야만 했다.
이 때도 화단공사는 여전이 할일 남아 있었으니 전면에 줄눈이 안되어 있어서 또 하루를 할애해서 전면에 줄눈 넣은 작업을 했다.

꼬맹이들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줄눈 시공을 해보겠다고 덤벼 들었다.
얼마간 시켜보니 너무 형편없어서 바로 해고? 시켰다. ^^

줄눈을 다 넣고 나니 더 빈티지 한 느낌이 봐줄만 하다~
저 상태도 최종 상태는 아니고 벽돌사이 사이에 몰탈을 더 채워주고 측면 구멍을 다 채워주는 작업을 더 했다.
실제 화단 조성에 들어간 시간은 2주 이상 소요된듯 하다.
벽돌작업은 쉽게 시작할게 못된다.

위에 사진은 최근의 상태로 퍼라이트 + 배합분갈이흙 + 농업용 상토로 화단을 채우고 위에 멀칭용으로 다시 코코칩 네 팩을 덮은 사진이다.
화단 내부 크기가 3.6 * 1.2 정도 되니 내용적은 2루베 가량이 된다.
결코 가볍게 볼 용량이 아니다.
농업용 상토 30포대를 넣어도 1/3도 안찬다.
이제 나무를 심으면 되는데 한 여름에 식수는 안 좋을 것 같아서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개략적인 공사 견적은
벽돌 구입 + 배달 비용 : 20만원
몰탈 10포대 : 5만원
줄눈 : 1.2만원
흙손( 잘린모양 조적용 흙손) + 줄눈흙손 : 1만원
석재용 다이아몬드날 : 1. 2만원 ( 나중에 알아보니 다이아몬드날 보다는 멀티커터가 튀는 현상이 적어서 더 작업용이하다고...)
배수판 + 부직포 : 8만원
코코칩 : 6만원
마사토 : 1.6만
대략잡은 비용만 44... 나무값은 30+20+10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예쁜 화단이 되어야 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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