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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때 아래층과 위층의 생활영역 분리를 생각했었다.
아래층은 우리 부부가 위층은 아이들의 영역으로 나눠주려고 했다.

그래서 보조주방을 놓고 식탁과 싱크위에 조명도 손수 달아서 주방의 형태를 주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입주후 한번도 조리를 해본적이 없다.

두 번 정도 모카포트을 올려 에스프레소를 뽑은 것 외에는 주방은 그냥 손 씯는 세면대로 사용되었고 컴퓨터 둘데가 없어서 높은 바 의자를 두고 컴퓨터 테이블로 사용되었다.

안마의자를 놓고 싶어도 집안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싱크 철거 얘기를 아내에게 꺼내니 흔쾌히 승락했다.~ ^^

문제는 나 혼자선 철거할 자신이 없었다. 

부피도 크거니와 혼자서 작업하다가는 가뜩이나 안좋은 어깨에 무리가 더 올것 같았다.

그래서 머리를 쓴게... 상태가 아직 양호 하므로 통째로 팔아버리기로 했다.

단돈 10만원에! 그랬더니 당근마켓에 난리가 났다. 여럿이 줄을 섰다.

처음 찜 한 분이 오셨는데 혼자 오셔서 떼어가시겠다고 한다. 헐~ 나한테 도와달라는 거나 마찬가지 잖우? 

혼자서 작업하고 물건 내리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양해를 구하고 

글을 고쳐서 싱크철거 경험이 있는 분에게 판매를 하겠다고 하니 줄 섰던분들은 사양을 하고 다른 분이 업자를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마침내 당일 정말로 많이 해본듯한 분이 오셔서 철거를 해갔다.

하부장은 문제가 없었는데 상부장 철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상부장은 시공할때도 고생한것을 봤었다. 석고보드 안쪽에 콘크리트 면과 벽돌 조적면이 만나기에 단차가 꽤 있었던듯~

씽크는 상판과 상부장의 윗 부분만 길게 하나로 되어 있지 나머지 가구들은 개별로 별개 모듈들이다.

각각 분리되는 것들이라 하나씩 떼어진다.

아주 말끔하게 떼어갔다.

 

두 개의 상부장 고정용 칼브럭이 휘어진채로 박혀 있어서 아주 고생을 하면서 빼냈다.

떼어 내고 보니 상부장쪽에도 도배가 안되어 있다. ㅠㅠ

 

 

아래쪽은 물론 도배 안되어 있고 수전과 하수구 구멍 처리가 고민이 되었다.

수전은 세대내 수도계량기에서 물을 잠근 다음에 체크밸브를 떼어내고 철물점에서 개당 500원에 사온 배관마감볼트로 잘 채워 놓으니 물도 안새고 적당한 깊이에 벽면 안쪽에 들어갔다. 배관이 깊은 곳에 있어서 더 다행이었다.

도배를 하고 보니 튀어나온것도 없이 말끔하게 감춰졌다.

하수구는 우선 돌출된 pvc 관을 멀티커터로 잘라내고 비닐을 둘둘 감아서 배관 안쪽에 밀어 넣고 위쪽은 실리콘을 2Cm 가량 채워줬다.

그리고선 예비로 두었던 바닥마루를 배관주위 모양대로 잘라서 실리콘을 바르고 붙였다.

티는 나지만 어차피 책상이든 뭐든 물건이 가릴테니~

 

 

또 다른 마감거리는 천정의 후드 덕트 구멍이다.

후드덕트와 더불어서 전기 콘센트와 천정 전등을 스위치로 가는 선이 노출되어 있다.

공유기를 놓는 자리로서는 최선의 자리라서 공유기를 옮길수는 없으나 전원콘센트는 포기하고 떼어내기로 했고

스위치 전선은 기존 랜선들과 같이 처리할수 있게 천정 몰딩에 구멍을 내고 옮겼다.

 

집지을때도 몇 군데 석고보드 땜빵을 해본터라 보관하고 있던 석고보드 조각에서 크기에 맞게 잘라와서 끼워 넣으니 빽빽하여 별도 접착없이도 잘 고정되었다. 

네바리라 불리는 도배용 틈막이를 우선 붙이고 천정에 쓰인 예비 도배지를 붙여서 마감했다.

한번에 사이즈를 못 맞춰서 손을 더 보았더니 깔끔하게 마감되지 않고 자국이 좀 있다. ㅠ 

애써 안 쳐다 보려고 하지만 마감이 못내 아쉽다.

 

나머지 벽면도 도배집에서 1천원 짜리 도배풀 한봉지를 사다가 발랐다.

자세히 보면 색깔차이가 있지만 이정도면 셀프도배치고 나름 만족~

 

전선 노출 부위는 덕트를 다시 재단해서 끼워 넣었다.

UTP 선의 길이가 짧아서 깔끔하게 감출수는 없었다.

책상배치를 고민고민 했지만 돌출하여 책상배치를 하려니 공간이 너무 어수선해서 다시 벽쪽으로배치를 했다.

후에 이 공간에 안마의자를 놓으려 한다. ^^

 

싱크떼어내고 배관 마감하고 도배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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