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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식목을 마치지 못한 화단에 드디어 계획했던 수종을 들였다.

일요일 아침 비교적 이른 9시 대에 나무를 사기위해 남사로 향했다.( 잠팅이 가족에게 일요일 9시는 평일 6시에 밖에 나온 그런 느낌)

작년에 금송을 샀던 가게에 들어가니 온갖 수종의 나무들이 즐비하다.

전에 생각해뒀던 대로 셀릭스와 공작단풍을 구매해왔다.

셀릭수 중에 제일 큰 나무를 고르니 20만원 불렀고, 공작단풍은 단 3주만 있어서 그중에 그나마 괜찮아 보인다는 녀석으로 골라 약간의 흥정을 해서 두 그루 25만원에 데려왔다.

다행히 카니발에 큰 무리없이 실렸다.

 

화단에 심기전에 내려놓은 셀릭스와 공작단풍

 

화이트핑크 셀릭스를 찾아보니 이런 자료가 있다.

셀릭스는 새 잎이 나왔을때 아주 예쁘다. 그 보는 맛으로 키우는 나무다.

관엽수라 봐야 할듯

 

점심을 먹고 바지를 갈아입고 내려와 작업에 임했는데 처음부터 뭔가 느낌이 쌔하다.

새로 구입한 삽을 대고 발로 힘껏 내리 찻는데 바닥이 띵~ 하는 울림만 있다.

뭐지??

표면에 덮혀진 야자칩을 넓게 걷어내고 다시 한번 삽질을 시도했는데 표면에 살짝 생채기만 생길뿐 삽이 들어가질 않는다.

그렇다.. 상토로 덮혀진 표면이 얼어서 삽이 안들어간다. ㅠㅠ

대략 난감하다.

삽으로 찍어보고 호미로 찍어봐도  꽁꽁언 아이스크림에 숱가락질 하는 것 같다.

이 화단이 이렇게 꽁꽁 얼어 붙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거기다가 아주 고운 흙인 농업용 상토라 잘 다져진 얼음상태는 다른 흙들보다 더 견고한듯 했다.

힘으로 파내는것은 불가능해 보여서 일단 최대한 녹여보기로 했다.

표면을 넓게 노출시키고 간간히 물을 부어주었다. 물이 스며들지도 않는다.

그런 상태로 두 시간여 시간을 벌기위해 아내차와 카니발 세차를 하고 돌아왔다.

 

물에 담궈 놓으니 조금더 삽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다.

특정부분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니 드디어 상토층이 뚤리고 아래 인공토 부분이 나왔다.

일단 구멍이 뚤리니 조금씩 넓혀서 나무을 심을만큼 공간을 확보할수 있었다.

나무심으면서 이런 노가다를 할줄이야...

 

 

 

구멍을 제법 깊이 내고 인공토 대신에 분갈이흙을 채워넣고 영양제도 섞어 주었다.

나무를 못 심으면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된것 만으로 고마웠다.

나무를 구덩이에 넣기 전에 뿌리를 얽어맺던 고무줄과 마대포를 빼내니 흙이 우수수 쏟아 진다.  구덩이에 넣고선 뺐어야 하는데...

구덩이에 셀릭스를 넣어놓고 여러방향에서 위치를 확인해보고 방향을 잡았다.

잔가지들이 인도쪽으로 향하긴 했지만 그 방향이 향후 원형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듯 하다.

살포시 발로 밟아주면서 다시 흙을 덮어 주었다.

 

 

이제는 공작단풍 차례다.

아래는 구덩이를 파기전에 물을 부어 적셔놓은 상태

이쪽 구덩이는 한 부분을 공략하다보니 큰 덩어리가 통으로 들린다.

큰 판이 하나 들리니 구덩이 파는게 훨씬 수월하다.

 

 

공작단풍은 셀릭스보다 더 수월하게 식목이 끝났다.

다 심고나서 야자칩을 덮어주고 마무리~

 

 

셀릭스가 생각보다 높이 올라와서 2층에 닿을까봐 걱정했으나 약간 앞으로 나와있는 위치라 나중에도 별로 문제되지는 않을것 같다.

화단 만들때 부터 생각했던 공작단풍-셀릭스-금송 패밀리로 화단 조경이 완성 되었다.^^

4층에서 화분으로 키우던 남천과 화살나무는 화단에 심어 놓으니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화분에서는 존재감이 상당했었는데...

 

집 입구에서 보는 샷~

금송과 셀릭스가 다 좌우하는 분위기~

 

 

 

주차장에서 바라본 셀릭스와 공작단풍

셀릭스를 사온 화원 아저씨는 잔뿌리가 나오는 한 달쯤 후에 잔가지를 쳐주라고 하는데 4월에 잎이 나오는데 가지를 치면 어쩌라고?

셀릭스 잔가지를 치고 있던 다른 아저씨는 지금 잔가지를 쳐야 한다고 하시고...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대한 둥글게 키워야 하는데~

PS: 관련 자료와 동영상을 찾아보니 이 셀릭스는 버드나무계열이라 절지해도 잘 자라서 수시로 절지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4월에 절지해서 무방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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