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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가장 큰 창은 거실에 있다. 

다만 이 거실의 폭이 좁아서 이미 식탁용 테이블이 있는 터라 추가로 넓은 테이블을 들일 공간이 없다.


좁은 거실이지만 편안한 포엥의자와 창밖의 풍경을 포기할 수 도 없다.
그런데 이 포엥의자가 안락의자 형태이다 보니 테이블에 뭘 올려두고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배가 땡기는 동작... ㅋ)
팔걸이 근처에 컵을 두거나 책을 두면 편하게 이용할듯 싶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한 후에
좁은 선반을 만들어 창틀에 달기로 하였다.
관건은 이 좁은 샤시 창틀에 어떻게 선반을 매다느냐는 것인데
처음 고려했던 안은 샤시틀에 구멍을 뚫고 볼트로 고정을 하는 안이었는데 샤시틀과 선반 목재에 같은 위치를 공유하는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다른 방안을 검토하다가 집 지으면서 남은 타일 몰딩이 하나 있어서 이를 응용해 보았다.


창고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긴 부재, 1500mm의 미송 부재를 이용하기로 한다.
25mm 미송 집성판을 100mm 넓이로 두 개를 잘라서 엣지에 사포질을 한다.
상부가 될 곳은 320방 원형 샌더로 더 말끔하게 샌딩한다.



샤시틀에 고정하기 위한 부분은 스테인레스 타일 몰딩을 잘라서 사용하기로 한다.

길이에 맞게 자른 몰딩을 선반 측면부에 피스로 고정 하고 몰딩의 끝단을 뻰찌로 휘어서 구부린다.
그렇게 해야 샤시틀의 두께에 맞게 들어갈 수 있다.
그냥 힘으로 해서는 들어가지 않는다.
몰딩을 붙이고 가 설치를 해보니 상하로 흔들림이 상당하다. 스텐몰딩 자체가 얇다보니 단단하게 고정되지 못한다.
그래서 자투리 미송판재를 대각선으로 잘라서 직삼각형으로 만들고 선반 하부에 두 개씩 목공본드와 피스로 고정하였다.




엣지들을 사포로 다시 한번 다듬고 오일을 발랐다.
처음에 오일을 듬뿍 바르고 30분 정도를 두었다가 잘 닦아내고 다시 오일을 꼼꼼히 바르고 하루를 말렸다.




다음날 완성된 선반을 들고와서 고무망치를 이용해서 빡빡 망치질해서 샤시틀에 삽입시킨다.
몰딩을 휘어서 말아 넣은 부분이 샤시틀에 빡빡하게 끼어서 쉽게 고정되지는 않는다. 이 몰딩을 휘는 작업이 쉽지 않았는데 철판이 두껍지 않아서 뻰찌에 찍히는 부분이 생겨 상부가 매끈하게 되지 않고 찍힘부분이 몇 군데 보인다. 
합판을 덧대어 망치로 때리면 빽빽하게 고정이 되는데 하부의 선반 받침은 따로 고정하지 않는다.
벽면이 석고보드로 되어 있어서 고정이 쉽지도 않고 제대로 고정하려면 일이 커지기 때문이다.
몰딩 철판의 강도가 그리 강한편이 아니고 샤시틀도 플라스틱소재이다 보니 강성에 한계가 있어서  3mm 정도의 위 아래 흔들림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생활용품들의 하중은 충분히 견딜수 있다
그래도 피스하나 없이 끼우는 공정만으로 선반을 고정할 수 있었다.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집에서 가장 편한 공간






넓지 않지만 선반의 편의성은 매우 좋다.
저 스툴의자는 테이블처럼 놓여 있지만 포엥의자의 특성상 늘 발이 먼저 올라가게 된다 ㅋ

이제 스툴에 발을 올려두고서도 복근 안쓰고 편하게 차를 마실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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