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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설계할때 외장재에 대한 선택은 매우 어렵다.

보기에 좋아 보이면 값이 어마어마하고 또 고가 소재 일수록 시공비용이 더 들어간다.

소재만 좋다고 해서 이쁜 품질의 집이 나오는 것이 아님을 집을 지어보고서야 알았다.

시공자의 실력이 안되면 제아무리 좋은 자재도 의미가 없다.


그 작업자와 현장소장의 능력의 범위내에서만 시공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과거 포트폴리오를 따져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검증 방법이다.


근처의 단독주택지를 몇번을 돌아보고 결국 결정한 것은 백고 벽돌이었다.

인근에서도 벽돌집은 많이 있었기에 벽돌정도는 제대로 시공할 것으로 보였다.



벽돌조적은 상당한 대공사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도 하고 정밀하게 작업되야하고 벽돌공 간의 호흡도 잘 맞아야 하고 기초작업은 치수를 다루는 일로서 정교하기도 하여야 한다.
벽돌작업에 앞서 부자재가 입고 되고 기둥부위와 필로티 부위에 벽돌 조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된다.

벽돌 조적에 앞서서 벽돌들이 작업할 위치에 놓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작업의 속도를 좌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벽돌은 쌓은 팀과 사전준비를 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 조적을 하는 동안 준비팀은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고 작업이 가능하도록 아시바에 발판을 고정시키는 작업을 미리 준비한다.  

좌측 사진은 계단 코어부근 단열재를 붙이고 조적을 준비하는 모습.



조적작업중 1층의 기둥과 필로티 작업은 벽돌을 커팅하는 작업이 많아 톱을 많이 사용하며 어마어마한 먼지가 발생한다. 주의하시라. 벽돌을 쌓기에 앞서서 단열이 필요한 부분은 단열재를 내부에 붙이고 외벽에 벽돌을 쌓는 작업을 시작한다.

기둥과 1층 필로티 조적을 마친 사진이다. 필로티 구조의 주택은 사실상 필로티의 상부 보에서 모든 하중을 다 견디는 구조라고 한다. 벽돌도 마찬가지로 이 보에 두툼한 아연철판을 굵은 앙카로 고정하고 벽돌을 여기에 끼워 얹는 방식으로 시공된다. 즉, 벽돌들은 내부 콘크리트와는 별개로 자기들끼리 하중을 내려주고 결국은 이 보에 설치된 철판으로 하중이 모인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하부 기둥에 집의 모든 하중이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 이긴 하다.




집에 사용된 벽돌은 백고벽돌로 중국에서 사용했던 벽돌을 재사용하는 고재이다. 그런데 이 벽돌이 일반벽돌과는 다르게 매우 크고 무겁다. 폭이 120mm 가량 길이가 210mm, 높이가 50mm 가량이다. 무게로 따지면 시중 양산품 벽돌보다 두 배이상 무겁다. (한장 무게가 웬만한 남성용 5kg 아령 무게와 비슷)
이 무거운 벽돌이 수 천장인데 하중을 견딜까 싶어서 무지무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물론 아직 안 무너지고 있긴 하지만...)
사진과 같이 아연강판이 외부로 턱을 내고 있는 곳에 벽돌에 일정한 깊이 만큼 홈을 내서 저 철판에 걸치는 것으로 벽돌의 기초가 된다.



벽돌은 한쪽 면만 먼저 쌓는 것이 아니고 4면을 동시에 쌓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4면의 벽돌들이 수평을 맞춰서 쌓이도록 레벨을 잘 맞춰서 작업을 해 나간다.



벽돌이 쌓여가는 동안 벽돌공 들은 뚫려 있는 모든 공간을 벽돌과 일체감이 있도록 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창틀이나 창문들이 한 줄에서 시작하거나 한 줄에서 끝나도록 배려?를 한다. 이 과정에서 창들이 애매하게 2~3센티미터 차이로 벽돌 한 장이 더 놓이게되어 100~200mm가 줄어 들게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층의 창의 위치가 애매하면 이 수직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큰 창을 희생하여 작은 창에 맞추기도 한다.
이는 디자인적으로나 실내 구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목숨걸고 이 단계에서 창틀 크기가 줄어는 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본젹적인 벽돌 조적작업. 골조시에 남아 있는 철심을 이용하거나 추가로 철사를 외벽 스티로폼에 꽂아서 넣으면서 벽돌들이 벽체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벽돌을 쌓아간다. 고벽돌이라 크고 무거워서 작업자들이 팔목이 아프다는 컴플레인이 많았다.



벽돌의 다른 패턴 시공을 원한다면 부분 작업전 준비하자.


벽돌조 건물이라도 여러가지 기교를 넣어서 단순함을 피하고 에술적 요소를 가미하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단순한 방법중에 하나가 벽돌을 돌려 쌓는 방법이다. 제비꼬리라고 작업자들이 얘기하던데 일정한 각도로 벽돌을 돌려서 쌓으면 보다 입제적인 입면을 얻을 수 있다. 작업자들은 벽돌이 튀어 나오는 부분을 한 번 더 실을 놓고 작업해야 하므로 당연 싫어한다.




메지의 색상 선정 

- 조적이 진행되는 도중 메지의 색상이 결정되어야 벽돌팀의 일이 끊김없이 진행될 수 있다. 같은 벽돌도 매 입고시마다 색상이 다르므로 다른집에서 봤던 느낌도 소용이 없다. 자기 집에 시공된 벽돌 색상이 다른데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벽돌사이에 들어가는 메지의 색상도 당연 느낌이 다 다르다. 벽돌의 쌓는 줄눈 높이와 깊이에 따라서도 메지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시공비도 다르다고 한다)

정말 벽돌조는 메지의 마술이다. 벽돌 자체의 느낌이 100이라면 메지가 좌우하는 느낌은 150정도 된다. 벽돌색 보다 더 중요한게 이 메지 색상인듯 하다.

메시색상의 느낌을 보기 위해 네가지 메지를 넣어 보았다. 좌상 부터 화이트 - 아이보리-비둘기색-흑색 이다. 최종 선택은 화이트와 비둘기를 1:1로 섞은 메지로 결정하였다. 회사마다 색상 종류도 다르고 색상의 차이도 있으니 케이스바이케이스로 확인이 필요하다.



배관및 단열재 틈메우기 

- 벽돌의 조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벽쪽에 단열에 영향을 줄만한 큰 홈은 틈틈히 메꿔야 하고 배기나 cctv를 위한 배선이 외부로 나와야 하는 곳은 미리 작업하여 벽돌속에 묻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건축주가 안챙기면 놓치는 부분들이 분명 있다. 나중에 다시 작업을 하게 되면 정확한 위치를 몰라 많이 깨부쉬는 부위가 생기므로 외장품질을 망치게 된다.

다 알아서 해주면 좋겠지만 어떻게 보면 골조의 불량을 벽돌팀에게 메꾸라는 것과 마찬가지 인데 이런 일은 현장 소장 아니면 해줄 사람이 없다. 

난 안해줄것 같아서 내가 직업 했다.


외벽으로 나오는 배관 부위는 우레탄 폼으로 잘 처리하자.



아래 사진은 인터폰과 cctv를 위한 배선들이다. 벽돌속에 묻히지 않도록 잘 정리해서 정위치에 두도록 한다.



내부 부위 벽돌 조적 

- 외부 벽돌과 별개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같은 벽돌팀이 진행할 수도 있다. 내부에 내력벽이 아닌 부위는 벽돌로 조적하여 벽체를 구성한다.


내부 벽체도 하중과 중요도에 따라 한장을 쌓을지 두 장을 겹쳐서 쌓을지 판단을 해야 한다. 두꺼운것이 좋긴 하지만 결국 두꺼운 벽돌에 마감까지 하게 되면 매우 두꺼운 벽체가 되어 내부 면적에 손실이 커진다.



벽돌조적 과정 그림들

필로티 ->2층




3층 -> 옥탑


벽돌조적 완료.


벽돌조 건물은 대체로 관리가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요새 많이 시공하는 스타코는 오래지 않아 이염이 되어서 색상이 변하게 되어 부담스럽다고 하고 화산석은 물이 들면 이끼가 끼어서 본래의 느낌이 사라지고... 근래에 뜨는 이낙스타일 같은 고급 타일은 이쁘나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고...
어쩌보면 벽돌이 그나마 저렴한 외장재 일 수도 있겠다.
이 건물을 시공한 업체는 파벽돌을 잘 모르던데 이런 외단열 벽에 파벽시공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렴한 파벽시공이 자재비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외관은 차이가 없다. 벽돌을 길게 반절로 잘라서 쌓으니 1/2의 분량으로 시공이 가능하지 않는가....
하지만... 벽돌도 방수에 대한 부분은 처음 듣는 얘기들이 많았다. 5년마다 발수제를 처리해야 한단다.
벽돌도 벽체가 아니라 창틀부위나 턱이 진 부위는 물이 스며서 내부로 들어온다고 한다.

물이 바로 흐르지 않고 고이거나 스며드는 곳은 벽돌일지라도 누수의 위험이 생긴다.



좌측과 같이 벌집 모양의 발코니를 꾸미고 싶었으나 벽돌업체나 시공사장 모두 펄쩍펄쩍 뛰었다. 물 샌다고.... 그 말인즉 방수작업을 하고 저런 기교를 부려야 하는데 결국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나마 우겨서 우측과 같은 형태로 마무리 하였다. 4층 발코니 부분이다. 이부분도 후에 대리석으로 받침을 길게 뽑아서 넣고 바닥과 벽체 사이에도 우레판 방수를 단디 했다. 진짜로 저 벽돌 벽체로 스민 물이 외벽을 타고 3층으로 흘러 들어가서 입주할때 누수 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외부편을 이 포스트에서 마무리 하려 하였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벽돌조적중 고벽돌이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크고 무겁기에 더 힘들어서 비싸고 또 일반 벽돌처럼 벽돌 내부에 구멍이 없어서 하루에 작업하는 높이가 높지 못하다. 높게 쌓으면 벽돌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일반 벽돌은 구멍이 있어서 2층 가까이 쌓기도 한다고 한다.


메지~~
벽돌시공의 마무리는 메지(벽돌틈막이?) 이다.
벽돌시공할때는 1층에서 부터 아시바에 발판을 걸어가면서 벽돌을 쌓아 올라가고 메지는 꼭대기까지 올라간 발판을 이용해서 메지를 시공하면서 내려온다.
메지는 메지용 시멘트를 두 포대씩 물은 부어서 잘 저어서 원래 포대에 담아서 시공장소로 옮기는 식으로 배달하고 전문 시공자가 능숙하게 가로 세로 작업을 나누어서 시공한다.
메지의 색상은 건축주의 취향인데 원하는 색상을 위해 배합을 해야 하는 경우 시공업체가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1포대 1포대로 2포대로 해결되는 배합이라 해준다고 했는데 그 말인즉 1포대 비율이 아니면 거부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메지를 넣은 곳과 안넣은 곳의 색감이 너무 다르다. 메지 색상은 화이트와 비둘기색을 1:1로 섞은 것이다.

메지 제조사별로도 색상의 차이가 있어 보였다. 같은 화이트라도 약간 다른 느낌이 났다.


메지를 바르니 훨씬 더 곱고 화사한 느낌으로 변하였다.



메지시공 후 Before and After!




벽돌 조적과 메시 시공 공정 종료!


#5 수입평기와 지붕시공(Cobert)

https://selfhousing.tistory.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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